한국에 러버덕(rubber duck)이 놀러왔다!

 
<고개숙인 러버덕: 뉴시스>

제 2롯데월드 쇼핑몰 개장과 더불어 같이 진행된 행사로 알고 있다. 아쉽게도 첫 날부터 바람이 빠져 고개숙인 러버덕이되었지만 말이다.


러버덕은 참 여러국가를 다녔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Florentijin Hofman의 발상으로 시작된 세계 투어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가 최초다. 아시아 방문 순서를 보면 일본 오사카, 오노미찌를 찍고, 홍콩 침사추이, 중국 베이징, 그리고 대만에 상륙했다. 한국은 다섯번째로 알고 있다.

대만에 놀러온 러버덕!
대만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던 러버덕! 작년은 러버덕의 해가 아니었나 싶다. 대만에서는 러버덕을 黃色小鴨라고 부른다. 직역하면 노란색 작은 오리?! (그래도 저 녀석은 거대한데...) 2013년 9월에 최초로 대만 까오슝(제 2의 도시)에 전시되었으며 남녀노소, 주거지역을 불문하고 친구, 연인, 가족단위로 보러 갔다. 또한 러버덕 캐릭터상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까오슝에 온 러버덕: 대만 까오슝: 애플데일리>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고무오리 러버덕을 보러 간 건 사실이다.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10일 동안 140만명이 보고 갔다고 하니, 대만 인구 2400만 중에 5%이상이 10일 동안 까오슝 러버덕이 있는 곳으로 갔단 이야기다. 이 때까지 정말 큰 탈 없던 러버덕이었다. 매스컴에서는 별탈 없이 무사한 러버덕을 보도하며 다른 나라 보다는 대만이 러버덕의 고향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본래 러버덕은 타이쭝(대만의 제 3도시)으로 가기로 된 걸로 알았는데, 10월 말 경에 타오위엔으로 갔다. 타오위엔은 국제공항이 있는 지역으로 타이페이와 인접하여 공업단지 및 골프장 등이 밀집된 지역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 녀석은 노란색에서 점점 진한 노랑색 나중에는 노랑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했다. 그리고 거금을 들여 샤워를 시켰다.


<샤워하는 러버덕: 삼립신문TV>

그리고 11월 1일경에 바로 바람이 쏙 빠져버렸다. 전에 발생한 지진 및 강풍 등이 원인이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날씨가 추워짐과 동시에 물로 씻기면서 고무 수축 현상이 있어 내부 압력 팽창으로 그런게 아닌가 싶다. 단순하게  바람이 서서히 빠졌다고 보기에는 너무나 단시간 내에 발생했기때문이다. 결국 타오위엔은 까오슝시처럼 관광수익을 노리는데 실패로 돌아갔다.



<회수되는 러버덕: NTDTV.COM>

결국 기중기로 러버덕은 육지로 올라와야 했고 대만 네티즌들은 SNS등에 남부보다 추운 북부에 와서 고생한다는 글로 이 녀석의 쾌유(?)를 비는 글도 상당수 있었다. 타오위엔에서 부적응으로 잠시 휴가를 보낸 녀석은 대만의 지롱(일본군의 최초 주둔지)이라는 곳으로 여행한다. 지롱의 경우 해외로 가는 페리호들과 대만 해상 무역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지룽에서 부활(?)한 러버덕: 연합신문>

지룽에서 부활했을 때 사람들은 반신반의했다. 과연 이 녀석이 잘 있나 보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또한 지룽시에서 타오위엔의 실패(?)를 거울삼아 보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섰다. 그리고 이 녀석은 작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여기서 보내게 되는데 역시 문제가 생겼다. 크리스마스 때는 별일 없던 녀석이 12월 31일 갑자기 터져버린 것이다.


<터진 러버덕: housefun news>


그러자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이 RIP(rest in peace)를 외치는 포스팅들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 사이에 퍼진 추모사진: 페이스북>


<러버덕 추모 합성 사진: 페이스북 JTV>

 
 
러버덕은 대만에서 단순하게 지역의 관광상품으로만 이용되진 않았다. 각종 식당, 호텔 등의 상품으로도 등장했고 야시장에서는 러버덕을 너무나도 쉽게 여러 상품으로 볼 수 있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러버덕을 하나의 반려동물로 여기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러버덕을 동네에서 여건상 볼 수 없는 지역에서는 작은 모조품으로 지역행사를 진행하기도 하였다.그리고 앱 게임 등도 함꼐 나왔다. 
 
<작은 하천에 있는 러버덕: 대만장화지역신문>
 
 
한국의 삼분의 일 정도 크기의 대만에서 러버덕은 무려 3군데 방문했다. 물론 행사 대행사도 있었고 시 또는 현급 차원에서의 강력한 홍보도 있었다. 단순한 고무조형물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디자이너의 목적대로 Speading joy로 볼 것인가. 대만은 적어도 후자였다는 생각이 강하다. 
 
한국에서의 러버덕은 일종의 롯데그룹의 마케팅 행사용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서울시가 주도를 했다면 상식적으로 한강시민공원에 띄워 강북 강남에서 모두 볼 수 있게 함이 정상이었을테지만, 석촌호수에 있다는 점은 롯데월드 개장을 축하하기 위에 홍보용으로 이용되었다는 점이 아쉽다. 아니, 어쩌면 서울시 공무원보다는 롯데월드 관련자들이 더 머리가 잘 돌아갔는지도 모른다. 사실 나는 러버덕이 한강에 있을 줄 알았다. 대만에서는 전부 바다 위에 있었다. 
 
어찌되었건 이 녀석이 대기업 행사를 위해 한국에 왔다. 그리고 시작한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고개를 숙였다. 시차적응을 못했다는 기사를 뉴시스를 통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대만뉴스에도 서울 잠실에 러버덕이 와서 저렇게 되었다는 기사가 나왔다. 물론 번역기사 수준에 그쳤지만 대만에서 관심도는 대단하다. 그야말로 대만에서는 러버덕은 rubber duck이 아닌 lover duck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 하다. 
 
어디서 러버덕을 데려왔건 보고 행복하면 된다. 디자이너의 의도대로... 
석촌호수에 가서 이런 사진을 찍어보는건 어떨까?
 
 
<개인블로그: imsean.pixnet.net>
<개인블로그: oldfather1029.pix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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