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하우스 驛宿鶯歌民宿로 가려면 건국로로 나가야 한다. 거기에 가면 많은 버스 정류장들을 보게 될 것이다. 건국로를 빠져 나오자마자 우측에 패밀리마트(全家)가 보인다. 그 앞에 보면 국제신성선(國際新城線)이라고 써있는 것이 보인다. 거기서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시간표 확인이 중요하다. 막차는 밤 10시 20분까지이고 매 00분 마다 차가 있다고 보면 된다. 버스는 신베이시(新北市)에서 무료로 운행한다.
츠탕비엔(池塘邊)에서 내리자.
버스를 타면 츠탕비엔(池塘邊, 연못주변)에서 내려야 한다. 정류장 이름이 츠탕비엔(연못변)이라고 들었는데 생각하면 좀 웃긴 이름이다. "연못변 정류장에모서 내려야 한다"라는 일념하에 일념하에 버스에 탔다. 버스에 탄 순간 멘붕이 왔다. 안내방송이 없다는 것!
침착하게 대처해야 한다. 대만 사람들은 외국인들에게 친절하다. 그냥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는 물어보는 것이 상책이므로 물어봤다. 그래도 연세가 꽤 있어 보이는 분에게 묻는 것이 가장 경험상 가장 정확했으므로 할머니께 여쭤봤다.
"츠탕비엔 가려고 하는데 어디서 내리죠?"
"!@#$%^%$#"
아! 대만어로 대답하신다. 난 중국어로 물었건만... 다시 웃으며 물어봤다.
"외국인이라 대만어를 몰라요. 츠탕비엔에서 내리고 싶은데요..."
"츠탕비엔에서 내리세요."
아! 츠탕비엔(연못변)정류장을 가는데 안내 방송도 없는 츠탕비엔 정류장에서 내리라니 또 다시 멘붕이 왔다. 귀 좋은 버스기사 아줌마가 도착하면 알려줄테니 안심하란다. 결국 잘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면 藝宿鶯歌民宿 표지를 볼 수 있다.
버스에서 내리니 개 한마리가 성큼 다가와 킁킁 탐색하더니 사진 찍으려니 가버렸다. 상당히 순한 녀석이다.
게스트하우스 驛宿鶯歌民宿 모습이다. 일반 대만 2000년대식 주택이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네번째 집에 살고 있고, 게스트 하우스는 좌측으로부터 다섯번 째 동에 있다. 주인 아줌마의 말에 의하면 여섯동 전부 소유였으나 좌측 세 동을 최근에 팔아 버렸다고 한다.
게스트 하우스 입구이다. 대만 가정집과 정말 똑같다.
머물렀던 방은 15-2B실로 두명이 머무를 수 있는 방이었다.
나 홀로 투숙했기에 큰 방이 필요하지 않았다. 날도 더우니 에어컨 잘 나오고 환기 잘되는 쾌적한 곳이 대만 숙박에서는 관건이다. 어떤 숙박 업소는 습기가 많고 곰팡이 냄새가 심한 곳도 상당히 많다. 아무리 봐도 가정집에 가까운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베란다도 있고 에어컨도 있다. 환기도 상당히 잘되며 뒷 편에는 작은 산이 있다. 아침을 상큼한 새소리와 함께 맞이 할 수 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드라이기와 타월이 준비되어 있고, 옷장 및 옷걸이도 넉넉하게 있다.
물과 대만 과자가 준비되어 있었으며, 주인아줌마는 내게 대만 펑리수를 선물로 주셨다. 대만 펑리수는 종류가 참 다양하고 맛도 참 제각각이다.
가장 저렴한 방에 투숙했으므로 욕조는 없었지만 씻는데는 전혀 불편함이 불편함이 없었다.없었다. 나름 깔끔했다.
허전할 법한 공간엔 작은 장식들이 주인 아줌마의 센스를 보여준다.
다른 손님 방에는 없었던 문고리에 걸려 있던 키티인형. 아마 내가 여자 투숙객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이름이 한국에서는 남자이름이지만 중문으로는 여성스럽다는) 주인아줌마 말로는 내가 최초의 한국인 투숙객이라고 하셨다. 어떻게 한국인이 여기까지 혼자 올 생각을 다했냐며 신기하다고 하셨다.
게스트하우스를 알리는 문 앞 장식.
투숙 당일 게스트하우스 주인아줌마와 연예인 외모를 뽐내는 주인 아줌마 아들과 이야기도 이야기도 나누고 홍콩에서 온 청년 하나와 새벽 2시까지 담소를 나누었다. 모두 처음 본 사람이지만 누군가를 새로 알아간다는 예기치 못한 인연에 행복을 느꼈다.
너무 늦게 잔 탓에 늦잠을 자고 싶었으나 5시무렵 대만에 살고 있는 새들의 지저귐이 아침을 반겼다. 이어서 여러 곤충소리가 내 단잠을 깨웠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상쾌함이었는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느끼지 못한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낮에 본 거실은 참 대만 일반 가정집 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이 물건은 100여년 가까이 된 걸로 들었던 것 같다. 차통이다. 원목으로 이루어진 차통이며 차를 차를 넣어 신선하게 보관하여 필요에 의해 따라서 마셨다고 한다. 이거 보면서 난 왜 수도꼭지 달린 큰 하이네켄 드럼통 맥주가 생각이 나던지...
아주머니가 직접 주시는 대만 가정식 웰빙 식단이다. 한국에서 왔다고 호빵을 대만식 한 개, 한국 김치맛 호빵 한 개를 챙겨 주셨고, 대만 매스컴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대만과일을 보셨다며 배, 망고, 빠라를 준비해주셨다, 컵에 담긴건 두유. 베트남에서 직접 공수한 진한 아메리카노도 주셨고.. 미국에서 온 친구한테는 또 다른 메뉴를 챙겨주셨다. 뭔가 나라별로 선호도가 다름을 인지하고 계신 세심한 주인아줌마!
藝宿잉거게스트 하우스는 정말 대만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장식품을 하나하나 보며 과연 저건 몇 년이나 되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하게 한다.
이 곳 게스트하우스는 대만정부지정 모범 게스트하우스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이 주변에서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많지 않으며, 기업이 아닌 한 가정이 모범 게스트하우스로 지정되기는 힘든 걸로 알고 있다.
아침에 가볍게 산책할 수 있다. 아침 식사 후 녹음이 우거진 곳에서 산책을 즐겼다.
게스트하우스 앞에 보이는 연못인데 동네 주민들이 가끔 낚시도 한다고 한다.
기타:
홍콩관광객은 그 날 타오위엔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게스트하우스에 왔다. 물어보니 물어보니530NTD나왔다고 나왔다고 들었다. (한국돈 19000원정도?) 그리고 소요된 시간은 15분~20분.
이 게스트하우스의 특징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대만 가정 체험을 하기에 충분하다.
2. 도심에서 잠깐 벗어나 자연 속에서 충분한 휴식을 할 수 있다.
3. 타이페이 및 공항에서 정말 가깝다.
4. 주인아줌마가 엄마같은 마음으로 여행객을 맞이 한다.
타이페이에는 무허가 게스트하우스가 많다. 무허가 게스트하우스가 지진, 화재 및 도난 등에 등에 대비하여 보험에 가입했을리는 만무하다. 기왕이면 정부에서 지정한 모범 게스트하우스에서 투숙하는 것이 낫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 게스트하우스 이름은 藝宿鶯歌民宿에서 驛宿鶯歌民宿로 개명되었다고!
# 藝宿鶯歌民宿사이트: http://artinyingge.okgo.tw/ - 바로가기 (누르세요)
# 주인 아줌마 휴대폰: +886-910-188-930
# 주소: 新北市鶯歌區中湖街152巷13號 구글지도 바로보기(누르세요)